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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눈 뜨고 싶지 않다. (중략) 저 사람들이 그냥 무섭고 죽을 것 같다.”

“토가 나올 정도로 겁이 난다. 죽어버렸으면. 길가다 누군가 (나를) 차로 쳤으면….”

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일기장 [유가족 제공]
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일기장 [유가족 제공]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일기장의 한 대목.

볼펜으로 눌러쓴 일기에는 소속 팀 지도부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스포츠 인권 사각지대에서 22살 한창의 선수가 느낀 삶의 고통이 안타까울 정도인데요.하나파워볼

최 선수는 경주시청 시절 감독과 팀닥터 등의 가혹 행위를 호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최숙현 선수 사건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최숙현 선수 사건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에 따르면 생전 최 선수가 당한 가혹 행위는 비상식적이고 극악스러워 충격적입니다.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가 ‘또 터졌다’는 개탄스러움을 넘어 국민적인 비난이 들끓는 이유입니다.

청원 글을 보면 최 선수는 식사 자리에서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 빵을 ‘죽을 때까지’ 먹도록 강요당했고, 복숭아 1개 먹은 걸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20분간 폭행을 당했습니다. 체중 감량을 못 해 3일씩 굶는 가혹 행위도, 슬리퍼로 뺨을 맞아도 견뎌야 했습니다.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연합뉴스TV]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 나타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연합뉴스TV]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녹취에선 최 선수가 팀닥터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구타당하는 현장이 담겼습니다.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

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故최숙현 선수[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故최숙현 선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선수와 가족은 도움을 청하고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법적 절차도 밟았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습니다.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이용 국회의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이용 국회의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심석희 사건 겪었지만…”거의 매일 맞는다”는 선수도

최 선수 사건으로 공분이 인 가운데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합숙 훈련 중 선배 A씨가 두 후배에게 라면 국물을 붓고 칼을 던지는 등 특수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겁니다.

체육계의 폭력,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와 분노를 자아냅니다.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건, 모두 기억할 겁니다.

지난해 '심석희 폭행' 경찰 출석하는 조재범 전 코치[연합뉴스TV]
지난해 ‘심석희 폭행’ 경찰 출석하는 조재범 전 코치[연합뉴스TV]

또 2018년 당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는 3년 전 팀 후배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기도 했죠.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당시 상벌위원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2018년 상벌위원회 후 기자회견서 사과하는 이택근 선수[연합뉴스TV]
2018년 상벌위원회 후 기자회견서 사과하는 이택근 선수[연합뉴스TV]

앞서 2015년에는 역도선수 사재혁이 사적인 자리에서 후배 황우만을 폭행해 이듬해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역도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도 2015년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폭행해 2015-2016시즌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응답자 1천251명 중 33.9%(424명)가 언어폭력, 15.3%(192명)가 신체폭력, 11.4%(143명)가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폭력의 경우 8.2%가 ‘거의 매일 맞는다’고, 67.0%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선수들은 피해 사실을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선수를 그냥 쓰고 버리는 물건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데려왔는데 실적을 못 내면 자르면 그만이지, 이런 식이에요.”(20대 중반 실업팀 선수)

“대부분 선수들이 자기가 우울증인 걸 몰라요. 그냥 내 정신력이 약하다, 이겨내야지, 극복해야지, 이렇게 되곤 해요.”(20대 후반 실업팀 선수)

국가인권위원회에 출범한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인권위원회에 출범한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성적 지상주의가 불러온 폭력…체육 교육 패러다임 바뀌어야

전문가들은 체육계에서 구타와 가혹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성적 지상주의’를 첫손에 꼽습니다.

초·중·고교·대학교, 실업팀 선수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진학이나 취업이 결정되고, 지도자들도 자기 위치를 유지하려면 선수들의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는 겁니다.

트라이애슬론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 출신 이지열 씨는 “이런 조건이 맞물리면 지도자들이 선수 경기력을 높이고자 무리수를 둔다”며 “그게 반복되다가 강도가 세지면 욕설이나 폭행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도 “일례로 전국 66개 고등학교 야구부에 감독이 때리는 학교가 있고, 안 때리는 학교가 있다. 그런데 때리는 학교인 걸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보내는 학부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다 보니 위계질서가 강한 체육계에서 폭력이나 다름없는 체벌도 경기력 향상 수단으로 당연시돼버립니다.파워사다리

선수들은 지속적인 폭행에도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부에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법에 호소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경우 해당 종목 지도자들의 공고한 카르텔 안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어린 시절부터 달려온 꿈에서 탈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영노 평론가는 “감독이 생사여탈권을 가진 것은 선수에게 운동 말고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한길로 걸어왔기 때문에 다른 걸 할 수 없게 된다. 선수들의 약점을 알고 있어 그것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당장 이런 권위적인 구조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체육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회 성적으로 진학하는 체육 특기자 제도, 개인 자유를 구속하며 1년 열두달 훈련하는 강압적인 시스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선수 사망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방문한 최윤희 문체부 2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선수 사망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방문한 최윤희 문체부 2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노가 들끓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쇄신안을 냈습니다.

더는 제2·제3의 최 선수가 나오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구찌 뷰티 모델 엘리 골드 스테인 (Ellie Goldstein).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
구찌 뷰티 모델 엘리 골드 스테인 (Ellie Goldstein).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녀가 명품 브랜드 구찌 모델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Metro)는 구찌 뷰티 모델로 발탁된 18살 소녀 엘리 골드 스테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파워볼엔트리

엘리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의 엄마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공연을 즐겼고 다섯살 때부터 드라마와 댄스 수업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에식스 소재 레드브리지 대학교에 합격해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성장했다.

이런 엘리의 능력을 알아본 보그 이탈리아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구찌 뷰티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그는 “구찌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면서 “모델 활동도 즐겁지만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엘리는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본인 사진에 좋아요 80만여개를 받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엘리 골드 스테인 (Ellie Goldstein). Zebedee Management 공식 인스타그램
엘리 골드 스테인 (Ellie Goldstein). Zebedee Management 공식 인스타그램


장애인 모델 전문 에이전시이자 엘린의 소속사인 지베디 메니지먼트사(Zebedee Management)는 패션 및 미용 광고 모델 중 장애인의 비율이 0.01∼0.02%에 그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의 활동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아 장애인 모델도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핑퐁 게임 속, 벼랑 끝 몰린 이스타항공 직원들
조종사 되는데 평균 1~2억 소요..’90일내 이착륙 세번’ 못하면 ‘파일럿 자격 정지’
3월부터 ‘셧다운’ 기간 만료 조종사가 20~30%..”밀린 월급 받고, 다시 하늘 날고 싶을 뿐”
“제주항공 셧다운 종용, 이스타 파산 책임”..”이상직 의원, 주식 던지고 발빼려는 꼼수”

"하늘을 동경해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28년차 조종사 이스타항공 박이삼 노조위원장. (사진=박이삼 위원장 제공)
“하늘을 동경해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28년차 조종사 이스타항공 박이삼 노조위원장. (사진=박이삼 위원장 제공)

“후배들한테, 비행할 때 눈을 계기판에만 두지 말라고 얘기해요. 하늘을 보라고.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 직업이라고. 매번 다른 하늘을 보며 사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데요.”

하늘에 대한 동경으로 파일럿을 꿈꿨던 한 초등학생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그리고 13년 뒤, 민간항공사로 옮겨 하늘길을 안내하는 기장이 됐다.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 넘는 28년이란 세월을, 비행기와 함께 지내온 이스타항공 조종사 박이삼 노조위원장이다.

하늘을 날던 그는 요즘, 매일 땅에서 고분투중이다. 반듯하게 다려진 하얀 제복 대신,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 조끼를 입었다. 계기판을 만지던 손으론 마이크를 잡았다. 기내에서 비행시간을 알리며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차분한 목소리는, 사측을 규탄하고, 투쟁을 외치는 단호한 목소리로 변했다.

지난 3일 제주공항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앞에서 “다시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체불임금 지휘해 놓고 인수거부! 파렴치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연지 기자/자료사진)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체불임금 지휘해 놓고 인수거부! 파렴치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연지 기자/자료사진)

당초 예정대로였다면 이 무렵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 완료되고, Eastar(이스타) 대신 JEJU(제주)가 적힌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을 그들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지난 3월 셧다운(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시계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월급은 다섯 달째 밀렸고, 인수합병도 진척이 없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제주항공으로부터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종용해 이스타항공을 만신창이로 만들더니 인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고,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내몰았다”며 규탄했다.

밀린 임금도 문제지만, 현재 이스타항공 조종사 260여명 가운데 20~30%는 파일럿 자격이 정지됐다.

90일 동안 이착륙을 세 번씩 해야, 조종사 자격이 유지된다. 시뮬레이터(모의 훈련)으로 대체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한 번에 최소 2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이런 비용은 통상적으로 항공사에서 부담해왔다. 그러나 현재 이스타항공은 모든 것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국내선이라도 운영만 한다면 별도로 돈 들여 시뮬레이터를 운영할 필요도 없을 일이다. 그러나 비행기 한 번 띄우지도 못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조종사들의 자격 만료 기간은 지나버린 셈이다.

"하늘이 좋아서" 파일럿이 됐다는 이스타항공 기장 손모씨. (사진=손모씨 제공)
“하늘이 좋아서” 파일럿이 됐다는 이스타항공 기장 손모씨. (사진=손모씨 제공)

15년차 손모(42) 기장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그저 하늘이 좋았던 소년에서 28살에 파일럿이 되기까지 고된 시간을 보냈다. 공부도 많이 해야하지만, 조종사가 되기까지 최소 1~2억원의 비용이 든다.

파일럿 자격증을 따려면 지상 학술 과정(그라운드 스쿨)과 시뮬레이터(모의 훈련), 그리고 실제 비행까지 모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입사 시험은 또 별도다.

여기서 실제 비행은 말 그래로,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서 이착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비행 실습에는 불시에 일어나는 사고를 대비한 보험료, 비행 기체 대여비, 비행에 필요한 교관 교육비와 연료비 등이 소요된다.

국내는 비행 훈련이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기후 영향이 크고, 휴전 국가라는 한계도 있다. 또 국토 대부분이 산지여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평지도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파일럿 자격증을 얻기 위해 해외 유학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학비도 학비지만 수년간 생활비까지 합하면 단순히 꿈과 열정만 가지고 도전할만한 일은 아닌 셈이다.

“하늘을 날고 있으면 선택받은 느낌이 들어요. 전면 좌우가 탁 트인 유리로, 별자리도 보고, 별똥별도 보고, 바로 옆에서 번개가 치기도 하죠. 번개를 맞은 적도 있어요. 대형항공사에 있을 땐 오로라를 본 적고 있고요. 정말 황홀합니다.”

그는 “하늘이 직장이고 사무실이었는데,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면서 “파일럿 자격증을 얻기까지 청춘을 다 바쳤는데, 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자격증이 몇달새 종이조각이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만약 이대로 인수가 안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을 버리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할텐데 정말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손 기장은 대한항공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박이삼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을 거쳐 이스타항공에 왔다.

박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직전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모아둔 돈도 있었고, 차도 팔았지만, 셧다운이 길어지고 인수합병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생활비는 금세 동났다. 노조위원장을 맡느라 생계는 아내가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1600명의 250억 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이 해결되지 않고 5개월째 쌓여있다”면서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이 벼랑 끝에 내몰린 지 오래이고, 이것저것 팔아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도 못 받았고 셧다운만 안했어도 이지경까진 안왔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측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시켜 자력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그저 밀린 월급 받고 싶고, 다시 하늘을 날고 싶을 뿐”이라는 박 위원장은 “제주항공에 580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1600명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몬 책임,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실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이 일가 보유 지분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건, 모든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스타항공에 주식을 던져 놓고 갔을 뿐”이라며 이 의원의 책임을 끝까지 묻기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늘을 동경해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28년차 조종사 이스타항공 박이삼 노조위원장. (사진=박이삼 위원장 제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김민교의 반려견에게 물려 치료를 받던 8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4일 YTN은 유족들의 말을 빌려 5월 김민교의 반려견 두 마리에 물려 병원에 입원한 80대 여성이 지난 3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의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김민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교의 반려견은 양치기 개로 이용되는 ‘벨지안 쉽도그’라는 품종의 대형견이다. 경찰견과 군견으로도 쓰이며 국내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는 분류돼 있지는 않다.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김민교는 SNS를 통해 “제가 촬영 나간 사이 개집 울타리 안에 있던 반려견들은 고라니를 보고 담장을 뛰어넘어 나갔다”면서 “울타리 안에 있다 나간 터라 입마개와 목줄도 없는 상태였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 후) 아내가 바로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에 동행했고, 이후 촬영이 끝난 후 소식을 들은 저도 바로 응급실로 찾아가 가족분들을 뵈었다. 평소에도 저희 부부를 아껴주셨던 할머니 가족분들께서 오히려 저희를 염려해 주셨고, 더욱 죄송했다. 할머니의 치료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권민아 인스타 AOA 지민 유나 혜정 설현 찬미 권민아 민아 유경 초아 탈퇴 인스타그램
권민아 인스타 AOA 지민 유나 혜정 설현 찬미 권민아 민아 유경 초아 탈퇴 인스타그램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그룹 탈퇴를 둘러싼 인스타 폭로를 이어간 전 AOA 멤버 권민아, 그가 한 멤버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해당 사태를 마무리하는 수순을 보였다. 현재 권민아 폭로전 사건 당사자는 멤버 지민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민아는 4일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인스타) 계정을 통해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석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합니다”라는 글로 운을 뗐다.

그는 “몇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됬어요.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고 했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권민아는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같은건 정신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데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건지. 언니는 진심이였을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순 없겠네요. 일단 이제 이 이야기를 정리해야하니깐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지난 3일 권민아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파장을 낳았다. 이에 멤버 지민 측은 ‘소설’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고, 지민은 여러 차례에 걸친 폭로전을 이어갔다. 지민은 아버지 암 투병 당시에도 지민에게 혼날까봐 연습을 지속해야 했다고 주장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다음은 권민아 인스타그램(인스타) 글 전문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석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합니다.

읽기 불편한 기사들도 계속 올라왔을거고 뭐 혹시나 누군가에게는 모르고 싶은 일이였을수도 있고 집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고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으니까요. 그냥 정말 죄송합니다.

몇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됬어요.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물론 저도 제 정신은 아니였을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이런적은 있고 저런적은 없고 이야기 하는데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 해 나갔어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구요.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고 연락도 그날은 잘 했고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였어요.

맞아요.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만에 풀릴수가 있지?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 간 대화가 없었고,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수있나요. 당연히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저였죠. 하루 아침에 너무 고장난 제가 바로 제정신이 될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어요.

하늘에서 두 아버지가 보고 계실거라고 믿어요. 거짓말을 쓸수는 없으니까. 음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어요.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계속 들었고. 네 들었죠. 들었는데 음 사실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데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건지. 언니는 진심이였을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순 없겠네요.

일단 이제 이 이야기를 정리해야하니깐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 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할께요. 오늘 저 때문에 피해본 사람들도 참 많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 네 인정할게요.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르네요. 제가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져요. 하지만 이것도 노력해야죠. 그러기로 했고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가리고 그러지 않을게요.

글도 잘 못 써서 뭐라고 쓴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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