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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혹독한 시련, 안정감 줘야
● 검찰개혁 본질은 집중된 권력 분산과 민주화
● 검찰, 본연 역할에 충실하고 있나
● 수도권이 전체 인구 절반…文 정부 굉장히 아픈 부분
● 서울·부산 재보선, 미리 끄집어내는 건 어리석은 일
● 나는 문재인 정부의 작은 축
● 4·15 총선, 누가 당 장악해서 아니라 방역 잘해서 이겼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 29일 새 대표를 선출한다. ‘신동아’는 이낙연, 김부겸 당 대표 후보 인터뷰를 8월 19~20일 양일간 싣는다. (기호 순) 박주민 후보는 일정이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8월 11일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68) 의원을 만났다. 이날 오전 충북 음성 수해 현장을 다녀온 이 의원은 조금 지친 표정이었지만,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14개월째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이 의원 앞에 당 대표 경선(8월 29일)이라는 중요 고비가 다가와 있다. 동행복권파워볼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첫째 이 의원이 대표로 선출돼 당을 잘 이끌고 세력을 불린 다음, 내년 대선후보 경선까지 통과하는 그림이다. 둘째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에서 당 대표가 됐지만, 부동산 문제처럼 꼬인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이대만(이대로 대표만)’으로 주저앉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이 의원이 경쟁 후보들보다 몇 발짝 앞서 있지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8월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조) 

하지만 그동안 이 의원은 여러 언론 인터뷰와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차기 대선보다는 당 대표 경선과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당 대표가 돼 국난 극복에 기여하고, 정기국회 4개월 동안 여러 입법 과제를 달성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신동아’에 “지금은 민주당이 혹독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며 “제가 (차기 대선)후보가 되건 다른 분이 되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가장 유리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분에 충실하라”고 일침을 날린 이 의원은 “검찰개혁의 본질은 한곳에 집중된 검찰 권력을 분산하는 민주화”라고도 말했다.

4대강 논쟁 ‘남 탓’ 같지만, 잘못은 바로잡아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쪽), 김태년 원내대표,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8월 1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쪽), 김태년 원내대표,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8월 1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뉴시스]

– 오늘 오전 충북 음성의 수해 현장에 가서 봉사하고 왔는데…. 

“음성에 두 번째 다녀왔다.” 

– 그곳에서 4대강 사업이 소하천을 정비하지 않고 진행돼 “계단 물청소를 아래에서부터 한 것처럼 잘못됐다”라고 비유했다. 그런데 이런 재난 상황에서 4대강 논쟁은 남 탓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긴 하다. 하지만 우리가 유발한 논쟁이 아니다. (4대강 사업은 일의 순서가)잘못된 것이다. 소하천이 심각하다. 흙과 모래로 가득 차 있어 잡초까지 우거지면 물이 흘러갈 틈이 없다. 그대로 논바닥으로 흘러간다. 하천이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니라 범람하기 위한 곳 같다. 그래서 한국판 뉴딜에 소하천 정비가 포함되면 어떨까 했는데 정부는 더 급한 게 있다고 판단해서 디지털·그린 뉴딜을 한 거다.” 파워볼실시간

이낙연 의원에 대해 안정되고 신뢰감을 준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신중” “엄중” “고민” 같은 말로 대신하면서 답답한 이미지도 따라붙었다. 이 의원은 자신에게 그런 이미지가 형성된 것이 국난극복위원장 시절부터라고 파악하고 있었다. 

“민주당에서 국난극복위원회를 만든 것은 (총선 이후) 국회 공백기에 국민의 마음을 국난 극복에 모으자, 당도 그런 노력을 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언론은 국난 극복보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만 물었다. 거기에 대해 제가 말을 아꼈다. 만약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대꾸하기 시작하면 조기 과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직분에 충실한 사람이다. 지금은 후보로서 직분에 충실하고, 대표가 되면 대표로서 직분에 충실할 것이다. 그게 뭐가 잘못인지 잘 모르겠다.” 

– 그런 특성은 어떻게 형성됐는지 궁금하다. 

“직분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저는 가난한 집안의 7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책임감이라는 것에 눌리다시피 하면서 성장했다. 그건 제가 떠올린 것은 아니고 중학생 시절의 일기장을 보고 동생들이 하는 이야기다. 그런 특성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만, 경쟁 후보들은 ‘7개월 당대표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7개월이라도 당대표를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너무나 위중한 7개월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당선하든 낙선하든 인사할 틈도 없이 사흘 뒤인 9월 1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그리고 12월 임시국회까지 넉 달 내리 국회가 열린다. 너무나 중요한 넉 달이다. 경제회복, 신산업육성, 민생안정, 사회안전망 확충, 개혁입법, 지역균형발전이 다 그 넉 달 사이에 이뤄져야 할 것들이다. 그게 잘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그게 잘못되면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애매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고 진두지휘할 것인가. 그걸 제가 외면할 수 없었다.” 

– 김부겸·박주민 후보의 장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김부겸 후보는 유연성과 포용력이 큰 분이다.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다. 박주민 후보는 새로운 감각과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분이다. 지도자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등시킬 전략이나 당 쇄신안은 무엇인가. 

“지지율은 선거 때 절정에 달한다. 그다음은 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금은 조정보다 좀 더 혹독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은 (국민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드려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번 부동산 관련 법 처리할 때처럼 할 일을 해야겠다고 덤비면 자칫 오만하게 비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을 못 하고 대화에만 매달리면 무능하다고 한다. 만약 당시 부동산 입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지체됐더라면 부동산 시장이 훨씬 더 혼란스러워졌을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향으로 언동을 신중하게 하고, 당이 중심을 잡으면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국회가 제대로 일하려면 야권과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한 어떤 복안이 있는가. 김종인 위원장과 친분이 돈독하다고 들었지만, 그런 개인적 친분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김종인 위원장과의 친분이 전부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듭을 푸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도 마냥 국회를 팽개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완화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데 서로 지혜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 ‘우리는 모르겠으니 너희들 알아서 해라’ ‘여당 일방독주다’라는 프레임만 가지고는 야당도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 본다.”

검찰, 본연 역할에 충실하고 있나

– 검찰개혁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 비판과 반발도 있는 상황인데, 과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실제로 검찰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그 방식이나 스타일을 가지고 그것이 본질인 양 지적하는 게 언론의 속성이긴 하지만, 본질 문제는 따로 있다. 민주화가 그렇듯이 검찰개혁의 본질도 어느 한곳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권력을 분산하는 것이다. 검찰도 그런 흐름에 맞춰야 한다. 지난 1년 가까이 실제로 있었던 일을 검찰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왜 검찰이 상당한 국민으로부터 그런 지탄을 받았나, 왜 검찰이 정치한다는 오해를 받았나. 검찰 스스로도 알 것이다. 검찰개혁은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할 시대의 도도한 흐름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여주시고, 본래의 직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검찰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근의 검찰 인사, 권언(權言)·검언(檢言) 유착 의혹 수사 등을 두고 검찰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가운데 어느 쪽을 편드느냐에 따라 ‘정치화’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는 듯하다. 

“(장관과 총장의) 상하관계를 평면(수평관계)으로 놓고 누가 옳으냐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른 조직에서도 그렇게 하나. 검언유착에 대해서는 장관이 합법적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고, 그것을 결과적으로 검찰총장이 수용했다.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사는 인사다. 인사는 수용해야 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평론가들의 몫이다. (인사 조치된) 당사자들이 나선다는 것은 온당치가 않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난국에 빠졌다. 8·4 부동산 공급대책은 23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 등 6명의 사표를 한꺼번에 마주해야 했다. 

–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8월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이 맞다고 생각하나. 

“부동산 시장은 안정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많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법제도가 시행되면, 안정화의 길로 갈 것이라고 본다.”

지역 불균형, 문재인 정부에 굉장히 아프다

– 언론은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긴 하다. 하지만 언론의 태도가 일관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이 지적하고 있다. 오르면 오른다고 야단치고, 떨어지면 떨어진다고 야단친다. 그건 옳지 않다.” 

–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의 정책을 일관되게 끌고 갈 필요가 있다. 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은 세금으로 환수하고, 투기의 유혹, 집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공급 확대는 공공주택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거기에 굳이 더 보태자면 균형발전이 필요하고, 과잉 유동성이 산업 자금으로 흘러들어가게끔 해야 한다. 예컨대 바이오·헬스 기업에는 주식투자 등을 통해서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이것은 희망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균형발전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재점화됐다. 거기다 공공기관 이전 등을 다시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정기국회에서 균형발전 관련 입법을 강하게 밀고 나갈 계획인가. 

“매듭을 지어야 한다. 2004년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을 관습 헌법 위반이라고 판정했기 때문에 기존의 판단을 수정해서 받아들일 만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국회에서는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만들면 헌재에서도 그것을 꽤 무게 있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여야가 사실상 합의하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상임위의 세종 개최를 먼저 추진하면서 ‘투 트랙(two track)’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 균형발전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 말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에 굉장히 아픈 부분이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완화해야 한다. 그래서 행정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려고 하는 것이고, 사업 선정과 예산 배정에서 지방을 우대하는 균형발전 뉴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5년 동안 뉴딜에 160조 원이 투입되는 거대한 사업이고, 거기에 뉴딜펀드까지 가동되면 민간자본도 더 많이 들어와서 그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다. 그걸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써야 한다.”

서울·부산 재보선, 미리 끄집어낼 필요 없어

–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원칙은 무엇이고, 후보군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나. 
“우선 후보를 낼 것이냐 여부가 정해져야 할 것이다. 여러 차례 말했듯이 이것은 민주당으로서 자랑스럽지 않은 쟁점이다. 그것을 미리 끄집어내서 그에 대해 티격태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그전에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등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많다. 뭐 때문에 자랑스럽지 않은 것을 몇 개월을 가불해서 이야기해야 하나. 어리석은 일이다.” 

– 8월 4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25.6%로 1위를 지켰지만, 이 의원의 선호도가 4월(40.2%)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4월 총선 때는 과잉이라고 할 정도의 열기가 있었다. 저는 전국을 누비며 다니는 공동선대위원장이었고, 좋은 선거 결과를 얻었다. (지금) 그때를 기준으로 삼는 건 과욕일 것이다. 지금은 조정기라고 본다. 민심은 움직이는 거니까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 ‘이대만(이대로 대표만)’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나온 조어다. 

“그건 평론가들의 몫이다. 평론가들의 일에 제가 뭐라고 하겠나.” 

– 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재명 지사는 순발력과 돌파력이 빼어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점은 정치인으로서 소중한 덕목이다.” 

–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을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라고 한 인터뷰에서 얘기했다. 

“시대정신이라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꿈을 압축해 놓은 표현이다. 시대정신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이낙연의 정치가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 일류국가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계 일류국가의 꿈을 제시했다. 그때는 꿈이었지만 지금은 상당한 정도의 현실감을 갖게 됐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진단까지 이미 모범국가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것을 다른 분야로 확산하면 일류국가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헌법상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돼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영토는 프런티어(개척지)다. 반도체, 가전제품의 영토처럼 글로벌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음악 영화 보건 의료 등 다른 분야에서도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쌓이다 보면 세계적 일류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앞에 붙어 있는 ‘함께, 잘사는’이란 말이 중요하다. ‘함께’는 포용사회, ‘잘사는’은 성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재래 방식의 성장은 이미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 혁신성장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작은 축

– 8월 7일 전남도청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서 정권 재창출에도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정권 재창출을 어떻게 할 수 있나.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 마무리를 해야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다. 제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민하자 당 대표를 하려다 상처받을 수 있고, 대표를 맡으면 당을 장악해야 한다며 유불리를 따지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저는 둘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 제가 (차기 대선) 후보가 되건 다른 분이 되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가장 유리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가장 불리한 건 그 반대가 될 경우다. 4·15 총선도 누군가 당을 장악해서 민주당이 이겼나? 아니다. 방역을 잘해서 이긴 것 아닌가. 마찬가지다.” 

– 개인의 처지에서 본다면 당을 장악하는 과정을 거쳐야 유리하지 않나. 

“(당은) 장악이 되질 않는다. 공천이 있나. 물갈이가 있나. 뭐가 있나. 옳지 않다. 대단히 잘못 보는 것이다.” 

–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캠프에 친문(親文) 주류 의원이 다수 들어가 있지만 이 의원이 여전히 친문 유권자들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직분에 충실하라”고 한 발언도 친문의 눈에 들기 위한 것이라고 본 사람도 있는데….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작은 축이었다. 그게 아닌 척하고 평론가인 양 할 수 있나. 그렇게 보는 것조차 자꾸 정치공학적으로 좁게 보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저도 있는 것이다.”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2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비대면·반도체 등 ‘선방’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박원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 기업 실적이 급감했다.파워사다리

그나마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선방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상반기 기업 순이익 34%↓…2분기는 비대면·반도체 덕에 ‘선방’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25조5천42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1% 감소했다.

매출액은 5.8%, 영업이익은 24.2% 각각 줄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쪼그라든 것이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5%)과 순이익률(2.7%)이 1년 전보다 각각 1.1%포인트, 1.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1천원어치 상품을 팔았다면 영업이익은 45원이고, 이 가운데 실제로 손에 쥔 돈은 27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다만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실적 충격이 다소 완화됐다.

2분기 코스피 기업 매출액은 1분기 대비 8.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2%, 25.2% 늘었다.

코스닥 기업 역시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6.8%, 순이익은 22.1% 증가하며 급격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경제 봉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업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에도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인터넷·게임 등 비대면 관련 산업과 의약품·증권 등이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표적 비대면 기업인 네이버·카카오 등이 속한 서비스업종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전기 대비 120% 증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이번 2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코로나 재확산은 부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는 미국이나 유럽이 코로나의 여파로 봉쇄(락다운)된 상황이었으나 7월부터는 락다운이 해제되고 있다”며 “기본적인 시나리오상으로는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해서 3분기는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경제지표가 조금씩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수출도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실물경기 위축 우려가 다시 대두된 점은 부담이다.

정부는 최근 서울·경기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수도권 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집단 모임·행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운송·숙박·유통 등 관련 업종이 또다시 직격타를 맞음과 동시에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일부 산업 내지 기업들의 ‘반짝’ 실적에 지속성이 있다고 단적으로 신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나아질 거란 기대도 있었으나 최근 다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자체가 통제가 안 되는 상황으로 가니까 전체적으로 하반기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등이 지금 예측하는 것보다는 조금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하반기 기업 실적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 전개 방향이라는 진단이다.

정용택 센터장은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락다운이 재개된다거나 국내 방역이 다시 (거리두기) 3단계로 강화될 경우 기업 실적은 상반기처럼 다시 고꾸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실적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요소는 역시 코로나”라고 강조했다.

mskwak@yna.co.kr

매출 6%↓·순이익 34%↓..음식료·의약품 등은 호실적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

상장사(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상장사(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박원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덮친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이 30% 넘게 급감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반사이익을 얻은 일부 업종은 호실적을 거뒀다. 또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수익성은 1분기보다 나아졌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690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943조2천240억원)은 5.8%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42조6천534억원)은 24.2%, 순이익(25조5천426억원)은 34.1%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52%)과 순이익률(2.71%)이 각각 1.10%포인트, 1.1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제공]

특히 전체 매출에서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를 뺀 분석 대상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28조597억원)과 순이익(15조1천26억원)이 각각 35.4%, 47.1% 줄었다. 매출액(834조9천327억원)은 6.5%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50% 떨어진 3.36%,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39%포인트 내린 1.81%에 그쳤다.

상반기 기업 실적을 좌우한 요소로는 단연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부진의 최대 요인은 코로나19 관련 경제적 손실”이라며 “내수 관련 기업은 특히 실적이 안 좋게 나왔고 비대면 수혜 기업이나 삼성전자처럼 수출과 환율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수익성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분기보다는 개선됐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영업이익(23조1천923억원)은 19.17% 증가했고 순이익(14조2천14억원)도 25.22% 늘어났다. 매출액(449조5천443억원)만 8.9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6%로 1.22%포인트 올랐고 순이익률은 3.16%로 0.8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115.96%로 지난해 말보다 3.17%포인트 높아졌다.

분석 대상 기업 421곳(71.11%)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171곳(28.89%)은 적자를 냈다.

적자 전환 기업은 92곳(15.54%)으로 흑자 전환 기업 50곳(8.45%)보다 많았다.

업종별 순이익 증감 현황을 보면 음식료품(173.82%)과 의약품(122.09%)을 비롯해 종이목재(57.86%), 의료정밀(28.63%), 통신(10.63%), 전기전자(4.44%) 등 6개 업종은 흑자 폭이 증가했다.

특히 음식료품(7.12%), 의약품(15.97%), 통신(2.03%), 의료정밀(0.13%) 등 4개 업종은 매출도 덩달아 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굳건한 실적을 올렸다.

반면 화학(-97.03%), 섬유의복(-88.86%), 운수장비(-70.98%), 철강금속(-65.15%), 서비스(-58.63%), 비금속광물(-51.51%), 유통(-30.40%), 건설(-10.33%) 등 8개 업종은 흑자 폭이 줄었다.

전기가스는 흑자로 전환했고 기계는 적자로 돌아섰다. 운수창고는 적자를 지속했다.

코로나19 영향 산업 위기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코로나19 영향 산업 위기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금융업에 속한 41개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16조5천987억원)은 로 작년 상반기보다 4.58% 감소했고 순이익은 12조3천120억원으로 7.14% 줄었다.

은행(-17.67%)과 증권(-4.59%)은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보험(17.71%)은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 기업보다는 선방한 편이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52곳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4조6천996억원)은 작년 상반기보다 9.11% 감소했다. 순이익(2조5천782억원) 역시 28.34%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95조3천263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또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조18억원, 1조4천173억원으로 1분기보다 76.80%, 22.09% 늘어나 회복세가 뚜렷했다. 매출액은 47조6천210억원으로 0.18% 감소했다.

상반기 말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20.21%로 작년 말보다 12.45%포인트 상승했다.

rice@yna.co.kr

“학교 안 교직원 감염은 처음”..서울 A초 직원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윤근혁 기자]

▲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 정문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학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상계고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함에 따라 역학조사 및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서울 상계고 교감에 이어 이 학교 2명의 교사가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학교 안에서 교직원간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은 서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서울지역 A초 직원(학교 지킴이)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노원구 상계고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 학교 교감이 지난 16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당수의 언론은 확진된 상계고 교직원을 ‘교사’라고 보도했지만, 확인 결과 교감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해당 교감이 근무해온 학교의 교사 2명이 18일과 19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 18일 확진된 한 교사는 해당 교감과 교무실에 같이 근무하며 지난 12일 교감이 주재한 학업성적관리위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적관리위 참석 교사는 모두 11명으로 알려졌다. 19일 확진된 교사는 해당 교감과 특별한 접촉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능동감시자도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 학교와 교육청이 긴장하고 있다.

상계고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오늘(19일) 확진된 교사는 교감선생님과 특별한 접촉도 없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추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감염 상황을 알 것 같다”면서 “서울에서 학교 안 교직원 사이 감염이 발생한 것은 상계고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상계고 교감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이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 등 20여 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학교에 대한 소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지난 17일~18일 폐쇄됐다가 19일 문을 다시 열었다. 현재는 일부 교사들이 순번을 정해 학교에 나오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19일 오후쯤에 나온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6시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교직원 확진자는 상계고 교감 포함 모두 3명이다. 그런데 이 3명의 확진자 가운데 서울 중부교육지원청 소속 ‘A초에 근무해온 직원(학교지킴이)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라고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전·월세전환율 상한선 4%→2.5%
기준 변화 4년 만에 인하
저금리 반영..강제성은 없어
‘반전세’ 증가 속 효과 주목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전세금을 월세금으로 바꿀 때의 법정 기준인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이 낮아진다.

정부는 현재 ‘기준금리+3.5%’로 돼 있는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을 ‘기준금리+2%’로 바꾸기로 했다. 세입자 부담이 1.5%포인트 줄어드는 것인데, 2016년 11월 법 개정 이후 4년 만의 변화다. 현재 기준금리가 연 0.5%인 점을 감안하면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이 4%에서 2.5%로 낮아지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보유세 인상으로 전세금 일부를 월세금으로 돌려 세금을 충당하려는 의도로 이른바 ‘반전세’가 느는 추세에서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을 낮추는 게 세입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5억 전세→보증금 1억 월세, 월세금 50만 원 감소

5억 원 아파트 전세를 보증금 1억 원 월세로 바꿀 때 현재 전·월세전환율을 적용하면 월세는 133만 원이다.

전세 보증금 5억 원에서 월세 보증금 1억 원을 뺀 4억 원에 전·월세전환율 4%를 곱한 뒤 12개월로 나눠서 나온 값이다.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이 2.5%로 낮아지면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월세는 83만 원이다. 현재보다 월 50만 원이 줄어든다.


■ 기준금리 ‘×알파’에서 ‘+알파’로 바꾼 지 4년 만에 변화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의 최근 개정은 2016년 11월에 있었다. 그전에는 ‘기준금리의 4배’가 상한선이었다. ‘기준금리×4’라는 얘기다.

기준금리는 2015년 6월 연 1.5%로 낮아진 뒤 1년 유지되다가 2016년 6월 연 1.25%로 더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은 6%에서 5%가 됐는데, 당시 이 상한선이 높다는 얘기가 나와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했다.

개정법에서는 상한선을 정하는 방식이 ‘기준금리+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율’로 바뀌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이율은 연 3.5%였다. 이 방식이 처음 도입됐을 때 기준금리는 연 1.25%였으므로 여기에 3.5%를 더한 상한선은 4.75%였다.

■ 예금 이자 1%대…전·월세전환율도 ‘키 맞추기’

이후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상한선은 4%까지 떨어졌는데, 기준금리가 제로에 가깝다 보니 이 상한선도 높다는 얘기가 또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이자가 1%대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일이 많아졌다는 지적이었다.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이 4%라는 건 전세 보증금을 투자해서 연 4%의 수익을 낸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를 늘리면서 세금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전세 보증금 중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이른바 ‘반전세’를 통해 매월 현금을 확보해 이를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반전세는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 치를 넘는 월세를 뜻하는데,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계약 중 반전세 비중은 지난 6월 9.6%에서 7월 9.9%로 올랐다. 이달에는 지난 14일까지 12.3%가 반전세 계약이었다.

정부는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을 낮춘 게 전세의 월세 전환을 줄이는 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강제성 없는 전·월세전환율 상한선

정책의 효과는 강제성이 있을 때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은 강제성이 없다.

정부는 10월부터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을 4%에서 2.5%로 낮춘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규정이 법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상한선을 지키지 않으면, 상한선을 초과한 월세금에 대해선 세입자가 집주인을 상대로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소송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제도다.

이렇다 보니 실제 부동산 시장의 전·월세전환율은 법정 상한선보다 높다. 한국감정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전국 평균 전·월세전환율은 5.9%였다. 서울 서남권이 4.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는데, 이 역시 법정 상한선보단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전세에서 월세 전환 시 전환율 상한선을 지키지 않으면 2,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으로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에 강제성이 없어도 세입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존에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높게 올려달라고 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 일부를 월세로 전환했지만, 전세금을 올리는 데 제한이 생겼기 때문에 세입자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전세금이 올라가는 일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처음부터 월세였던 세입자 영향은?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을 낮춘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부 월세 세입자들은 자신의 계약에도 적용되는 것인지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이 월세로 사는 집의 월세금과 전세금을 비교해보면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은데 조정이 가능하냐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전세가 1억 2,000만 원인 집을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60만 원을 내고 살고 있다면 단순히 전·월세전환율을 따졌을 때 6.5%다. 현재 법정 상한선인 4%를 훌쩍 넘는다.

그러나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만 적용한다. 처음부터 월세로 하는 계약도 전·월세전환율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월세 계약을 하는 사람이라면,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졌다고 이를 근거로 집주인에게 월세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진 게 시장에 반영돼 반전세의 월세가 낮아진다면, 시장 원리에 따라 일반 월세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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