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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단국대 제공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단국대 제공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10일 ‘공부못하는 학생의 전형 문재인’이란 자신의 블로그 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파워볼게임

서 교수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나온 쓰레기들의 전형!”이란 악성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친민주당 성향의 지식인들도 서 교수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게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을 임명한 것 말고는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공부 못하는 학생과 문 대통령의 공통점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전 과목을 두루 못하며, 핑계가 많고, 정신승리를 심하게 하면서 나쁜 친구를 사귀고, 듣도보도 못한 방법을 쓰며, 편드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의 글에 친민주당 성향의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는 “문 대통령은 서울법대 갈 실력이 안되어서 경희대 법대에 간 것이 아니다”라며 “4년 장학금을 받기 위해 경희대에 갔고, 사법연수원도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민주화운동 투옥 경력때문에 점수가 깎여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지적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교수도 “문 대통령의 지지자가 아니지만 교수님이야말로 한국 학벌 귀족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서 교수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들의 집단난독’이라고 반박하면서 자신의 글은 문 대통령의 무능과 이를 이전 정권에 핑계대는 걸 지적하는 것이었다며 그저 한숨이 나온다고 한탄했다.

서 교수는 “문 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에서 낙제점이고, 대통령 본인이 무능한 탓이건만, 반성하기는커녕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정신승리를 하고, 도저히 변명하기 어려운 부분에선 이전 정권 핑계를 댄다”며 “사태가 이런데도 대깨문들은 대통령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성군이라며 옹호하니 앞으로도 대통령은 달라지는 게 없을 테고, 이 나라는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런 모습은 공부는 안하면서 남탓만 하는 학생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글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부 못하는 학생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낙제점인데도 반성은 커녕 남탓만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나아질 확률도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불행인데, 당장 그만둬준다면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으니 국민들이 남은 임기 동안도 절망 속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어 자신은 문 대통령이 경희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게 그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가 아니었으며, 조국과 추미애를 비판하는 게 그들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며 자신은 학벌주의자가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 했다면, 그의 학벌이 어떻든 죽을 때까지 존경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 교수는 “대깨문과 그 리더들은 제 글을 ‘자기가 서울대 나왔다고 경희대 나온 대통령을 업신여겼다’로 단정지은 뒤 대통령이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가 거품을 문다”며 문 대통령 지지세력과 생산적인 논쟁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참여사회 인터뷰] 최은영 서울대병원 감염병동 간호사 “코로나19, 국민들과 함께 넘어야”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지난 9월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이하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최은영 간호사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와 이어진 정부 합의에 분개했다. 공공의료 정책을 사실상 중단시킨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합의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해서다. 의료·간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중환자를 눕힐 병상도 마땅치 않다. 필수적인 감염병 병원은 미비하고 새 감염병이 창궐하면 제대로 된 교육, 훈련 없이 1~2시간 교육만으로 현장에 투입될 것이다. 우리 의료 민낯이 그렇다는 것. 최 간호사 답은 명확했다. 공공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 답은 분명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다.

– 현재 맡고 있는 코로나19 업무를 설명해달라.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 후 받는 의료적 처치는 또 무엇인지?

기존 업무에 간병인이나 보호자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환자와 접촉하는 걸 막기 위해 별도 통로로 입원하게 된다. 환자가 내뿜는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텐트 속에 환자를 모신다. 입원하면 환자의 병력 조사부터 한다. 기저 질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후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취한다. 환자 연령대가 높고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대소변을 처리해줘야 하고 밥도 떠먹여야 한다. 치매가 있거나 정신 병력이 있는 환자는 몇 배의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를 달고 있어도 상태가 좋지 않은 120kg 체중의 환자를 4~5명의 의료진이 끙끙대며 엎드리게 해서 폐의 환기를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 환자의 식사도 간호사들이 전부 챙겨야 하고 병실 침대, 바닥, 화장실, 변기까지 평상시에는 청소를 담당하는 분들의 몫이지만 현재는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 환자 보호자들의 각종 민원도 처리하고 심지어 택배까지 배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 최은영 간호사가 지난 9월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참여사회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참여사회.
▲ 최은영 간호사가 지난 9월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참여사회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참여사회.

– 많이 지쳤을 것 같다. 간호사들의 건강도 걱정되고. 무엇이 가장 힘든가?

끝이 없다는 게 제일 답답하다. 기약 없는 거. 예기치 않게 쏟아지는 환자들. 그럴 때 좌절한다. 어느 정도면 잦아들겠구나, 예측할 수 있다면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다. 대구에서 폭발했고, 이태원과 광화문 등 예기치 못한 집단감염과 수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불쑥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것들이 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버텨야 하나.’ 감정과의 싸움이다. 간호사는 ‘데이-이브닝-나이트’로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수면시간이 더 들쑥날쑥해졌다. 새벽 3시에 간신히 잠들었다가 2시간 자고 일어나는 경우라든지…. 환자의 24시간, 그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다.파워볼엔트리

–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진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크다. 의료진들도 감염병에 두려움을 갖기 마련 아닌가?

두려움은 당연하다. 의사든 간호사든 직종을 떠나 누구나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사전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감염병을 대하는 자세는 겸허해야 한다. 우리에겐 자료도 없고 축적된 데이터도 없다. 감염병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별것 아닌 걸로 치부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자신만만하게 감염병에 덤비는 오만은 과학이 아니다. 두려움을 인정해야 한다. 간호사와 의사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잘못됐다. 의료진에게 강제로 감염병 환자를 맡기는 것보다 자원자를 모집하는 게 낫다. 자기 여건상 환자를 볼 수 없는 의료진도 있다. 실제 과거 메르스 때 같이 일했던 동료 중 하나는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고 자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여서 감염병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사람의 의견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부모가 아이들을 접촉해 2~3차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두려움과 회피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자원자를 선발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줘야 한다.

– 2015년 메르스 때에도 현장을 지키셨다. 그때와 비교해본다면?

방역은 달라졌다. 메르스 때는 기본적으로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환자 동선 파악이 어려웠다. 평택에 있던 환자가 삼성병원에 가게 됐고 삼성병원에서 치료받던 사람들이 동시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 이 환자가 평택 어디에서, 어떻게 병원에 갔는지 동선도 공개하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감염병을 전파를 시키게 된 것이다. 그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지금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최대한 찾고 있지 않나? 자가격리도 이뤄지고 있고. 그러나 의료 부분은 크게 바뀐 게 없다. 메르스에 비해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하다. 메르스 때는 중환자실이 지금처럼 모자랄 것이라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만 당시에도 언제든 감염병은 올 것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면 할수록 우리가 모르는 질병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때 서울대병원 노조가 요구했던 것도 공공의료 영역을 확대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감염병에 대한 대책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한 것이다. 메르스 이후 정부가 음압격리병상을 일부 늘렸지만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 영역은 늘지 않았다. 공공병상 부족은 이번 코로나 때도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음압병실은 7개(1인실)다. 감염병 특성상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거나 산소 요구도가 높은 중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들을 치료받을 수 있는 병실은 7곳에 불과하다. 방법이 없으니 침대를 더 갖다 놓고 현재 12명까지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주로 중환자들이 찾아오는데 병실은 제한돼 있다. 치료 기회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런 우려를 굉장히 많이 갖게 됐다.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왜 감염병이 터지고 나서야 발등에 불 끄듯 이야기하는 것인가.

– 지난 7월 청와대에 요구 서한을 전했다.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등이 요구사항이었다.

지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사그라들 거라고 생각했다. 국민 관심사와 문제의식이 있을 때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늦출 문제는 아니다. 대구에서 한참 코로나 환자가 폭발했을 때 호흡이 불안한 환자가 서울대병원으로 전원轉院 온 적이 있었다. 산소(호흡기)를 하고 앰뷸런스 액셀을 밟아도 세 시간이 걸렸다. 서울로 오는 와중에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우리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황이었다. 긴급하게 기도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적용해서 다행히 환자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대구 옆에 좋은 공공병원이 있었다면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아도 훨씬 더 좋은 치료를 받았을 텐데…. 멀리 있는 좋은 병원보다 가까이 있는 좋은 병원들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지역에서 서울로 다 올라오는데, 이건 비정상 체제다. 질 좋은 공공병원이 늘어나야 서울까지 오지 않고도 생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도 “병원은 코로나19 이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쟁터에 총 하나 쥐여주고 작전도, 전술도 없는 꼴이었으니까. 환자를 볼 수 있는 간호 인력 자체가 부족한 데다 대구 사례처럼 겨우 한 시간 교육시키고 감염병 환자의 간호를 맡기면, 그건 간호사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된다. 지금 간호사들이 해야 하는 업무는 평상시 5~6배가 넘는다. 간호사 한 명이 몇 명을 보는 게 적절한지 기준 자체가 없다. 또 코로나 초기 고글, 마스크, 방호복 등 간호사가 착용할 물품들이 부족했다. 재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품을 재활용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소독해서 다시 쓴다든지, 몇 번 썼는지 물품에 적어놓는다든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편집자 주 : 산업안전법에 의거해 사업장 내 근로자의 위험 또는 재해 방지를 위해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 사항을 노사가 심의·의결하기 위한 기구)를 열고 병원장에게 보호장구의 안정적 수급을 요구했다.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지난 7월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내용이 담긴 요구서한을 전했다. 사진=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지난 7월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 설립 내용이 담긴 요구서한을 전했다. 사진=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

– 공공병상(공공병원 설립), 인력충원(전문인력 양성)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의 문제도 있다. 당장 정부가 실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동행복권파워볼

글쎄, 하자고 마음을 제대로 먹는다면 못할 게 없다. 감염병 관련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이 정도가 가능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의료진 사망도 높은 감염병이다. 보호복 착용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환자 체액이나 분비물에 감염되면 사망한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 보호복 등급은 ‘레벨D’인데 에볼라는 ‘레벨C’를 입어야 한다. 보호복을 벗으면서도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감염될 위험도 크다. 눈앞에서 환자가 사망해도 불가피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감염병 대응과 준비는 감염병 관리 병원이 맡아야 한다. 거기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 양성과 교육을 통한 역량 제고도 감염병 전문 병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공공병원과 중환자실 확충은 필수적이다. 중환자실은 인력도 많이 요구되고 비용도 소요된다. 공간과 장비 확보도 물론이다. 지금은 중환자 치료 대책을 세우지 않고, 손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환자 간호와 의료 여력을 위해선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야 한다. 방역 조치가 쉽지 않지만 시민들도 정부 지침을 성숙하게 따라야 한다.

–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이었다. “(간호사분들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이 ‘편 가르기’ 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 지켜봤나?

정치권과 언론이 이 사안을 다루는 방식이 매우 우습다고 생각했다. ‘간호사는 잘한다, 의사는 못 한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본다. 실제 국민들은 환자 치료에서 의사 일로 여겨졌던 많은 부분을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 의사들 공백을 누군가는 메워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들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와 바람을 메시지로 남긴 것 아닐까? 이를 ‘갈라치기’로 받아들이고 논란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참 쪼잔하고 통 크지 못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지엽적인 걸 정쟁거리로 삼은 것이다.

–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계속됐던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에 대한 생각은?

이런 표현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전문 바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있는 사실을 부정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정말 몰라서 그럴까. 아니면 외면하는 걸까. 향후 닥칠 미래만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우리나라 공공의료 의사 수가 부족한 건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된다. 그리고 의사들은 유인물을 통해 ‘의사와 정부의 싸움이 아닌 공산독재에 맞서 싸우는 민주화 투쟁’이라고 하고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하며 ‘촛불은 이럴 때 들어야 한’는 훈계까지 하는 모습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 참여사회 2020년 10월호(통권 279호). 최은영 간호사 인터뷰. 사진=참여사회.
▲ 참여사회 2020년 10월호(통권 279호). 최은영 간호사 인터뷰. 사진=참여사회.

– 다수의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이 의사 수 증원에 반대했다.

서울대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은 바빠 죽겠다고 말한다. 바쁜 게 맞다.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TOTable of Organizatio, 정원를 늘리지 않으면 일을 줄일 수가 없다. 일의 양을 줄이거나 TO를 늘려야 업무량이 주는 건데, 업무량을 줄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TO는 늘리기 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지금도 의사가 해야 할 많은 역할을 간호사들이 하고 있다. ‘PA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간호사’라고 하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간호 업무가 아니다. 의사가 해야 하는 의료 업무다. 그런데도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면, 맡기지 말고 의료 업무를 다 하시든가.

의사들의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정부·여당과 의협의 합의가 몇 차례 엎어지기도 했는데, 노조도 안에서는 치열하게 논의하더라도 상대와 교섭할 때는 단일요구안을 만들어 진행한다. 치열한 논의를 거쳤음에도 모두가 요구안에 만족할 순 없다. 합의점을 찾으면 수용하고 그 이후 싸움을 준비하는 게 합당하다. 의사들의 일련의 협상 과정과 정부와의 합의가 엎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은 사회적 합의와 숙의의 경험이 부족한 집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의사는 ‘오더권’을 가진 직종이다. 그만큼 군대처럼 수직적인 문화, 상명하복도 강하다.

– 정부·여당과 의협이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추진을 코로나19 안정화 때까지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지난 9월 4일 합의했다. 합의 결과를 평가한다면?

코로나19가 안정화하는 때란 언제인가? 1일 환자 수가 50명 이하일 때를 말하는 건가?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을 때 논의하겠다는 건가? 공공의료 확충은 더 미룰 일이 결코 아니다. 정부가 무기력하게 손들었다. 의사는 분명 확실한 이익집단이다. 새삼 느꼈다. 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의사에게 파업권은 없다. 노조가 아닌데 의사에게 단체행동권이라는 게 있나? 그런데 의사라는 직종의 우위로 정부를 상대로 1대1 중앙교섭을 했다. 그런 직종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나.

– 언론과 정치권은 의사와 정부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안을 보편적 복지, 의료 혜택, 건강권, 치료받을 권리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정치와 언론 등 이 사안을 다루는 주체들이 대결 구도로만 몰아갔다고 생각한다. 감염병이나 질병은 국적이나 정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이자 생명에 관한 것인데, 이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본 세력은 소수였다. 그리고, 의사는 집단적인데 국민은 참 조직화 되어 있지 못했다는 거. 낱알로서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모으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국민의 한 부분이다. 국민의 일원으로 공동체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 코로나19로 위축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산을 함께 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혼자 큰 산을 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같이 한다면 분명 힘을 덜 수 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병원 문턱을 못 넘고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의료에 대한 담론과 실천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


인터뷰는 본지 김도연 기자가 참여연대의 월간 매거진 ‘참여사회’ 인터뷰어로 참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참여사회 2020년 10월호(통권 278호)에 실렸습니다. 인터뷰는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인용 시 ‘참여사회’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여연대 홈페이지 바로가기

[국감 브리핑]”사학연금 월 300만원 이상 4만1443명..국민연금 200만원 이상 98명”

공황장애를 이유로 청가서를 제출했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8.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공황장애를 이유로 청가서를 제출했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8.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지난해 사학연금 평균연금월액은 270만원으로, 국민연금의 47만원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국민연금과 공무원·사학연금 등과의 형평성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사학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 300만원 이상 사학연금 수령자는 총 4만1443명(47.2%)으로 나타났다. 월 400만원 이상의 사학연금 수령자는 5132명이었다.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의 비중은 2015년 43.5%에서 올해 상반기 47.2%로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같은 기간 월 300만원 이상의 공무원연금 수급자 12만8028명(24.1%)와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또 국민연금의 경우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명도 없었고, 그나마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가 2018년 10명에서 지난해 98명(0.002%)에 그쳤다.

이 의원은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간 연금수령액 격차는 제도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그동안 가입기간과 납부한 보험료의 차이에 기인한 점도 있다”면서도 “국민연금 수급액 증가 폭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각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각 연금간 공동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임금근로자 월평균소득은 297만원이고 중위소득이 220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고액의 연금액이 합리적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al@news1.kr

위병 제지에도 그대로 통과..5분대기조 출동 신병확보

(평택=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사이클 동호회원들이 사이클을 탄 채로 군부대 정문을 무단통과해 한때 이 부대 정문이 폐쇄되고 5분대기조가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군2함대 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군2함대 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5분께 A씨 등 경기지역의 한 사이클동호회 회원 4명이 경기도 평택의 사령부 제2 정문으로 무단출입했다.

당시 A씨 등은 정문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위병 2명이 정지하라는 수신호를 보내고 호루라기를 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사이클을 탄 채로 그대로 정문을 통과했다.

위병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상황실은 정문을 폐쇄한 뒤 5분대기조를 출동시켰고 5분대기조는 A씨 등이 정문을 통과한 지 약 8분만인 오전 11시 3분께 부대 내 도로에서 이들을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

A씨 등은 군사경찰 조사에서 “학교 출입문인 줄 알고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해군2함대 측은 A씨 등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이들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경찰에 인계할 방침이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A씨 등은 부대 건물에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았고 부대 내 도로에서 바로 제지당했다”며 “위병과 바리케이드가 있는데도 오인 진입한 경위 등에 대해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오늘도 다이어트]
<43> 다이어트의 독-단식과 거식증

최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영화가 공개됐습니다. 9월 말 공개된 대만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한 여성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과정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의 한 장면. 주인공 장잉주안'(가운데)이 엄마의 구박에 못 이겨 다이어트 센터를 찾은 모습입니다. 사진 영상 캡처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의 한 장면. 주인공 장잉주안'(가운데)이 엄마의 구박에 못 이겨 다이어트 센터를 찾은 모습입니다. 사진 영상 캡처

주인공은 105kg이 넘는 거구의 30대 여성 ‘장잉주안’입니다. 그는 마음씨 좋고 맛있는 요리를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내는 영양사 겸 조리사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주변은 물론이고 엄마와 일하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공룡선생님’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결국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도전하지만, 살 빼는 게 어디 그리 생각처럼 되나요.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좌절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갑니다.

영화의 원제목은 '배고픈'이란 의미의 '대아(大餓)'입니다.
영화의 원제목은 ‘배고픈’이란 의미의 ‘대아(大餓)’입니다.
장잉주안이 급식을 챙겨주는 유치원 어린 아이들마저 '공룡선생님'이라고 놀립니다. 사진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영상 캡처
장잉주안이 급식을 챙겨주는 유치원 어린 아이들마저 ‘공룡선생님’이라고 놀립니다. 사진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영상 캡처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 속 인물들이 행하는 잘못된 다이어트 법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주인공 장잉주안의 경우는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한 나머지 단식 다이어트를 합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다이어트 센터에 등록하고 평소엔 하지 않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 섭취량도 줄였지만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2kg이나 체중이 늘어나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자, 아예 절식을 택한 겁니다. 일절 음식을 먹지 않으니 얼굴이 푸석해지고 기운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서 불안과 현기증·식은땀 등 몸이 상해 생활을 못 하게 되는 지경까지 갑니다.
여기까지 보면 ‘몸 상하게 왜 그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선택했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바로 단식입니다. 디톡스를 위해 전문가 지침에 따라 단기간에 계획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단식은 다이어트 중 정말 피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빨리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는 누릴 수 있지만 음식을 먹는 순간 바로 다시 살이 찌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식사량 극도로 줄이기 식단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이와 비슷하죠. 음식 섭취량 줄이는 것에만 의존하는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살이 빠진다 하더라도 얼굴이나 몸 상태가 아름답지 못합니다. 일반식을 먹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것을 넘어 더 살이 찌는 요요를 겪게 되죠.

결국 비만대사 수술(위 절제술)을 선택한 장잉주안. 사진 영상 캡처
결국 비만대사 수술(위 절제술)을 선택한 장잉주안. 사진 영상 캡처

영화에서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는 건 장잉주안뿐만이 아닙니다. 그가 좋아하는 남자 ‘우’ 역시 먹은 음식을 바로 화장실에 가서 토해버리는 섭식장애(식이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그 역시 과거 ‘뚱돼지’ ‘흑돼지’로 놀림을 받을 만큼 뚱뚱했다가 살을 뺀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음식을 먹었다가 다시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음식을 토해내길 반복합니다. 이런 섭식장애는 단식보다 더 건강을 해칩니다. 체중에 대한 강박을 가지는 정신적 문제는 물론이고, 부작용으로 위산이 올라와 치아가 부식되기도 하며 장기화하면 몸이 쇠약해져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적정한 체중 감량 속도는 1달에 원래 자신의 체중의 5% 정도입니다. 이를 넘어서면 머리가 빠지거나 간에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큽니다. 장잉주안의 경우 한 달에 5kg 정도가 적당한 감량 체중이 되겠지요.
이 영화를 만든 페이주시 감독은 어린 시절 비만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장잉주안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그는 “나의 어린 시절은 특히 여성에게 표준 사이즈를 강요하는 이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영화를 통해 예쁜 외모만이 삶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날씬한 외모도, 흔들림 없는 정체성도 중요합니다만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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