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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감염’ 트럼프와 다른 고백..”근육통·극심한 피로의 롤러코스터”
‘비타민·건강식 요법’도 트럼프 ‘호화’ 투약과 대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50) 여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투병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하나파워볼

함께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이 멀쩡하다며 강인함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저평가하는 데 주력한 모습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16일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멜라니아 여사의 에세이 ‘나의 개인적 코로나19 경험’에는 투병기에 찾아온 심신의 고통이 솔직하게 담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확진을 받았을 때 증세가 미미했다는 게 매우 재수가 좋았다”며 “그렇지만 증세가 모두 한꺼번에 닥쳐 향후 며칠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근육통, 기침, 두통을 겪었고 대부분의 시간에 극한의 피로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병원에 입원했을 때 짐짓 건강을 과시하며 지지자들을 만나러 차량 외출까지 강행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온 뒤에도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건재와 함께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멜라니아 여사는 투약 대신 비타민과 건강식을 더 많이 챙겨 먹는 자연요법을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파워볼사이트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항체치료제 등 효과가 일부 입증된 약을 복합적으로 투약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첨단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그렇지 못한 미국 서민들을 향해 “코로나19를 겁내지 말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라가 건강하고 안전하도록 격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닌 환자가 된 게 어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로서, 또 이렇게 많은 의료적 지원을 받는 개인으로서 훨씬 더 고마움을 느꼈다”며 전국의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경외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극복기를 게재하기 전에도 코로나19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백악관 영부인실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백악관 관저에서 직원들을 코로나19로 보호하기 위한 방역 대책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지난 6일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방역수칙을 애써 묵살하려고 노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와 상반되는 보도자료를 영부인실이 직접 낸 게 이례적이라며 이를 ‘남편과의 거리두기’로 해석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전기 ‘그녀의 거래기술’을 저술한 매리 조던은 지난 6월 WP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의 시선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속되지 않은, 매우 주도면밀하고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jangje@yna.co.kr

2차대선토론 대신 각 후보 타운홀 행사 진행
트럼프 향해 공격적 질문한 거스리 앵커 ‘화제’

[서울신문]

서배너 거스리-AP 연합뉴스
서배너 거스리-AP 연합뉴스

대선을 앞두고 15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 주인공은 트럼프가 아닌 진행자 서배너 거스리였다. NBC앵커인 거스리는 60분간 진행된 타운홀 행사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속사포 질문’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파워볼사이트

당초 예정된 2차토론이 무산된 뒤 트럼프와 바이든은 이날 각각 NBC방송과 ABC방송에서 타운홀 행사를 가졌다. NBC방송에서 트럼프와 나란히 앉은 거스리는 극우음모론 단체 ‘큐어넌’과 트럼프에게 4억 2100만달러의 채무가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등에 대해 캐물었다.

이날 타운홀 행사는 말그대로 불꽃이 튀었다. 거스리는 트럼프에게 큐어넌의 주장을 설명한 뒤 이 단체를 부인할 수 있느냐고 잘문하자 트럼프는 “난 큐어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이 소아성애를 강하게 반대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며 “당신이 말한 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거스리는 “당신은 (쿠어넌을) 안다”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모른다”고 반박하며 서로 언성을 높이는 일이 반복됐다.

바이든과의 1차 대선토론에서 수차례 끼어들기로 토론장을 ‘지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거스리의 공격적 질문에 얼굴이 붉어지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는 질문에 트럼프는 화가 난 표정으로 “당신은 늘 이런 식으로 질문하느냐, 난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왔다. 그 다음 질문은 뭐냐”고 답했다. 또 1차 대선토론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거스리의 질문에 트럼프는 “모른다”고 했다가 재차 질문을 받자 “아마 전날 했을 것이다.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고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타운홀 행사-AFP 연합뉴스
트럼프의 타운홀 행사-AFP 연합뉴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의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자 거스리는 제대로 된 정보를 말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이같은 공세가 계속되자 트럼프는 “우리는 같은 편 아니냐”고 하소연까지 해야 했다.

트럼프와 거스리가 옥신각신하며 다투는 사이 ABC방송에서는 바이든의 타운홀 행사가 진행됐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거 바이러스가 부활절까지 없어지거나 여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청난 기회를 놓쳤고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대체로 정책 중심으로 신중한 어조의 발언했는데, CNN은 “트럼프를 시청하다가 바이든 쪽으로 채널을 돌린 유권자들은 전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UAE·인도네시아 등에서 대규모 수입접종
서방 “중·러 백신은 위험한 도박” 미검증 주장
“중·러, 세력확장 위해 외교도구로 백신 사용”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지연되자 중국, 러시아산 백신이 빠르게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제약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 논란 속에도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중국 국유기업인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중국 밖에서 처음으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가 됐다.

UAE는 현지에서 3상 시험을 마친 뒤 지난 한 달 동안 의료진, 교사, 공항인력, 공무원 등 수천명에게 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시노팜과 다른 중국 제약업체들은 UAE에 이어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파키스탄에서도 비슷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UAE에 있는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그룹42는 시노팜과 제휴해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에서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긴급사용은 전염병 확산이 심각할 때 정식 승인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며 3상 시험은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이다.

앞서 중국은 자국민 수십만명에게 접종을 시행했고 해외여행을 하는 학생, 외교관 등에게 시험 중인 백신을 쓰도록 한 바 있다.

러시아도 자체 백신 개발과 유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영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이미 올해 8월 방역 현장인력들에게 허가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다른 국영기업이 만든 에피박코로나백신도 긴급사용이 승인됐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WSJ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맞서 국제사회 영향력을 키울 외교 수단으로 백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서방의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권위주의 체제가 우월하다는 증거로 코로나19 대응을 자주 거론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의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이 부작용과 효과가 확인되기 전에 너무 빨리 사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수아 에이스부르 전략학국제연구소 선임 고문은 “중국, 러시아 백신은 효과뿐만 아니라 접종자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백신 개발업체들은 3상 시험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얻기 전에는 정부 승인을 요청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하던 코로나19 백신이 부작용을 노출해 3상 시험이 전격 중단되기도 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스튜어트 닐 바이러스학 교수는 진행중인 서방 의료계의 3상 시험들에서 올해 12월이나 1월이 돼야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 교수는 “속도를 내려고 절차를 생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으로 비쳐서도 안 된다”고 백신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jangje@yna.co.kr

“과거에도 대지진 전 악취 소동 발생해”

[서울=뉴시스]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 지난 15일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한 시민이 "가스냄새 같은 것이 났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FNN 영상 캡쳐) 2020.10.16.
[서울=뉴시스]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 지난 15일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한 시민이 “가스냄새 같은 것이 났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FNN 영상 캡쳐) 2020.10.16.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수도권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악취 신고가 잇따르는 지역은 도쿄도(東京都)에 인접한 가나가와(神奈川)현이다.

16일 아사히신문과 주간지인 AERA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악취 소동은 올 6월부터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橫須賀)시, 요코하마(横浜)시, 미우라(三浦)시 등에서 발생했다.

미우라시 및 요코스카시에서는 지난 6월 4일 밤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가스 냄새가 난다’, ‘신나 냄새가 난다’, 혹은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마늘 냄새가 난다’는 등 200여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한 40대 여성은 “악취로 속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가스 누출이 아닌지 가스회사를 조사했지만 이상은 없었다.

지난 12일 요코하마시에서는 16건의 악취 신고가 잇따랐다. 요코하마역 인근에서도 신고가 들어와 일부 개찰구가 20여분간 폐쇄되기도 했다. 요코하마에서는 이달 1일에 10건, 3일에 25건, 5일에 3건, 6일에 1건 악취 신고가 있었다. 요코하마에서 채취한 대기를 분석한 결과, 가솔린 등에 포함된 이소펜탄 및 펜탄이 통상보다 10배 이상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지난 14일 악취 소동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발생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인터넷에서는 악취 발생 원인과 관련한 여러 설이 확산하고 있다.

대지진 전조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도 나왔다.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 환태평양 문명연구센터의 다카하시 마나부(高橋学) 특임교수는 “악취 소동은 대지진의 전조다”라고 말했다.

그는 “활단층이 갈라지거나, 플레이트가 어긋나면 악취가 난다”며 “미우라 반도와 보소(房総)반도 남부는 활단층이 지표면에 노출돼 있어 활단층 바위가 부서지면 악취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지진 발생 전 악취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다카하시 교수는 “1923년 관동(關東)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작성한 문서에는 ‘미우라 반도에서 악취 소동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1995년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에도 악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앞으로도 악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우라 반도와 보소 반도 사이의 도쿄만 해저에 있는 사가미(相模)해곡이 북미 플레이트와 필리핀해 플레이트에 접해 변형이 축적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플레이트가 충돌해 결국 ‘해구형 지진’으로 이어진다”며 “관동대지진도 사가미 해곡에서 발생한 해구형 지진”이라고 말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사가미 해곡의 변형으로 수도권 직하형 지진이 발생하면 수도권 뿐 아니라 서일본, 대만, 필리핀까지 ‘슈퍼 남해지진’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슈퍼남해지진은 쓰나미만으로 47만~5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날한시에 다른 방송사를 통해 각각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날(15일)은 원래 두 후보가 2차 TV토론을 열기로 돼 있는 날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일정이 취소되면서 공교롭게 같은 날 같은 종류의 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두 후보의 발언이 전파를 타고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서로 대면만 하지 않았지 사실상 2차 토론의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양쪽의 분위기는 서로 상당히 달랐다.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진 바이든 후보는 약 20명의 유권자들과 함께 차분하고 침착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정견을 밝혔다. 반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유권자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인종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서 사회자와 격렬한 언쟁을 벌이면서 행사장은 마치 바이든 후보와 토론을 한 것처럼 열기가 달아올랐다.

● “당신이 미친 삼촌이냐” 트럼프에 사회자 날선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타운홀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고비를 넘겼다”, “백신과 치료제가 곧 나올 것이다”, “일자리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등의 기존 주장들을 반복했다. 그러나 베일에 쌓인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및 회복 과정, 세금 탈루와 부채에 관한 의혹, 인종문제에 대한 입장 등 까다로운 이슈에는 전반적으로 답변을 회피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사회를 맡은 서배너 거스리 NBC방송 앵커와 계속 마찰을 빚었다.

거스리 앵커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을 물으며 “왜 당신은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자꾸 거짓말을 전파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리트윗이었다”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꾸했다. 그러자 거스리 앵커는 “당신은 대통령이다. 아무거나 리트윗해도 되는 누군가의 미친 삼촌은 아니지 않느냐”고 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음모론자 그룹인 큐어넌(QAnon)에 대해서는 “그들을 잘 모른다”고 둘러댔다. 거스리 앵커가 “큐어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그들을 부정한다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들은 소아성애자들을 반대한다”는 대답만 했다. 큐어넌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 등이 연루된 소아성애자 집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거스리 앵커가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난할 수 있느냐’고 계속 다그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은 체념한 듯 “나는 백인우월주의자를 수년 간 비난해왔다”면서 “당신은 항상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왜 당신은 바이든에게 ‘안티파(급진좌파조직)를 비난할 수 있느냐’고 묻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거스리 앵커가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거세게 몰아붙이자 미 언론들은 최근 인터뷰에서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 조너선 스완 악시오스 기자 등과 그를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나를 뽑은 투표용지 수천 장이 폐기됐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85%는 코로나19에 걸린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계속 제기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이런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다고 정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자신의 폐가 손상됐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폐렴 증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내 폐가 조금 다르다, 아마도 조금 감염된 것 같다고 의사들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처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의사들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서는 “내 자산규모에 비해선 적은 빚”이라며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 차분하게 진행된 바이든 타운홀

다소 난장판 분위기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비교적 차분하게 행사를 이끌어갔다. 또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지지자의 날선 질문에도 차분하게 대처했다.

바이든 후보는 “백신이 나오면 맞을 것이냐”는 질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입증됐다면 나는 백신을 맞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접종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맞을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후 진보성향의 대법관을 추가 임명해서 현재 보수 절대우위인 구도를 개혁하자는 아이디어에는 “대선 전에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대법관 증원이 지나친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밝히기 꺼려해 왔다.

바이든 후보는 평소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타운홀이 마무리된 후에도 한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않으며 유권자들과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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