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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 직원에 기본급 45개월치 2억 5000만원 지급
희망 퇴직자도 기본급에 최대 30개월 치 위로금 줘
고임금구조 개선한다며 수천억 적자에도 명퇴금 잔치
기재부 가이드라인 중 나홀로 최고지급기준 적용
“다른 공기업 성과급도 반납하는데..과도하다” 지적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임직원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수억대 위로금을 지급해 논란이다. 명예퇴직은 기본급의 최대 45개월 치를, 희망퇴직은 30개월 치를 위로금을 지급했는데 올해 명예·희망퇴직을 단행한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특히 올해 명예퇴직을 진행한 다른 공기업들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위로금 지급기준에서 최저지급기준을 따랐지만 강원랜드는 최고지급기준을 적용했다. 특히 올해 강원랜드는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아 수천억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파워볼실시간

올해 공공기관 중 위로금지급 ‘최대’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최근 ‘2020년도 제178차 이사회’를 열고 명예퇴직·희망퇴직 시행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강원랜드는 지난 8일 총 28명을 명예·희망퇴직 처리했다. 명예퇴직 신청자는 정년 잔여기간 3년 이상,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이 대상이다. 강원랜드는 기본급의 최대 45개월 치인 2억5000만원을 명예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희망퇴직은 근속 10년 이상으로 4급 5호봉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기본급 30개월 치인 1억4000만원을 위로금으로 줬다. 강원랜드가 명예퇴직과 희망퇴직금 지급을 위해 마련한 예산만 130억원에 달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고임금 인적 구조 개선을 위해 명예·희망퇴직을 단행했다”며 “지난 2003년 사업확장을 하면서 고임금 직원이 상당수 경력직의 형태로 들어왔고 이들이 현재에 이르면서 퇴직위로금 수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강원랜드의 퇴직위로금 지급기준을 두고 적절했는지에 대해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48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한 A 공기업은 기재부가 정한 명예퇴직위로금 최저지급기준을 적용해 1명당 1억4800만원을 지급했다. A공기업은 올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 수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곳이다. 반면 강원랜드는 올해 수천억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재부가 제시한 특별퇴직금(위로금) 지급 기준을 보면 만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까지의 잔여기간이 1년 이상인 직원이 명예퇴직자 특별퇴직기간에 신청하면 기준퇴직금 이외에 따로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다. 특별퇴직금은 정년 잔여기간이 5년 이하면 잔여기간의 2분의 1에 월 평균임금의 45%를 곱해 산출한다. 예컨대 직급별, 잔여 근무기간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봉 8000만원이라면 45%인 3600만원이 특별퇴직금 산정의 기준급여가 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창사 첫 대규모 적자…‘빚잔치’ 된 위로금 지급

이번 강원랜드의 퇴직위로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영업장 운영이 중단돼 올들어 적자규모만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강원랜드는 올 상반기에만 영업적자가 2905억8600만원에 달했다. 당기 순손실도 201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상황이 올 하반기에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적자규모가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동행복권파워볼

강원랜드는 업종 특성상 코로나19로 피해는 큰 데 유흥업종으로 분류돼 정부 고용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랜드의 기간제 근로자수는 지난해말 1467명에서 올해 상반기말 144명으로 약 10분의 1가량 줄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올 초 5개월 남짓(148일)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7월20일 가까스로 재개장했으나 직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한 달 만인 8월21일 다시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 공기업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고임금 직원이 많다 보니 위로금도 많아진 측면이 있지만 지급기준을 적용할 때 일반적으로 최대기준보다는 최저지급기준을 따르는데 이번에 최대 45개월 치를 지급한 것은 현 상황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변순철 성곡미술관 개인전 ‘바람아 불어라..’

변순철, 전라남도 나주시 국립 나주박물관 특설무대. 2015.105X140cm. Archival Pigment Print  [성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변순철, 전라남도 나주시 국립 나주박물관 특설무대. 2015.105X140cm. Archival Pigment Print [성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강렬한 원색의 꽃무늬가 두드러지는 바지를 입고 양손 엄지를 치켜든 여성, 직접 제작한 듯한 조끼에는 도라지배즙 팩이 줄줄이 붙었다.홀짝게임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는 바위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먼 곳을 응시하는 포즈를 취했다. 갈색 구두와 양복바지 사이로 드러난 흰색 양말의 스포츠 브랜드 로고에 자꾸 눈이 간다.

다소 과한 의상과 제스처가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느낌도 내지만, 어떤 인물사진 모델보다도 가식 없고 인간적인 모습들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성곡미술관에서 개막한 사진작가 변순철 개인전 ‘바람아 불어라, 전국노래자랑’은 전국 각지 국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KBS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출연자들의 초상사진을 소개한다.

작가는 훈련된 전문 가수들의 세련된 모습이 아닌 일반인 참가자들의 미숙함과 과도한 설정, 즉흥적 행위를 카메라로 잡아내고, 그 속에서 끼와 에너지를 발산하는 보편적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

배경부터 의상, 조명 등을 철저하게 연출한 초상사진과 달리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기념사진 찍듯 담은 출연자들은 우리 이웃들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변순철,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연지 송해 공원. 2016. 198X150cm. Archival Pigment Print. [성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변순철,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연지 송해 공원. 2016. 198X150cm. Archival Pigment Print. [성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어린 시절 TV에서 볼 때는 낯설고 와닿지 않았는데 초상사진을 찍으면서 인간의 본질에 관심을 두다 보니 어느 날 ‘전국노래자랑’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욕망을 분출하려는 심리에 관심을 가졌는데 더 거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여러 사람의 초상 속에서 대한민국 사회와 문화, 인간의 본질을 봤다고 전했다.

변순철은 ‘전국노래자랑’ 참가자와 무대를 15년 이상 촬영했고,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15년 이후 작업한 사진 중 8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국을 다니면서 본 것은 대한민국의 인간”이라며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에 대한 헌사 같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 활동을 오래 하면 문화적 상상력이 빈곤해질 수 있는데 ‘전국노래자랑’이 나를 또 다른 예술 세계로 이끌었다”라며 “출연자들의 낯설고 어색한 노래와 춤이 더 신선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사진작가 변순철이 성곡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바람아 불어라, 전국노래자랑' 출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사진작가 변순철이 성곡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바람아 불어라, 전국노래자랑’ 출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double@yna.co.kr

스타다큐 마이웨이 배우 정동환 아내 가수 정윤선 노래 엽서 나이 집 노래 연기 아들 딸
스타다큐 마이웨이 배우 정동환 아내 가수 정윤선 노래 엽서 나이 집 노래 연기 아들 딸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스타다큐 마이웨이’ 배우 정동환 나이, 가수 아내 정윤선 노래 ‘엽서’ 등 부부의 아름다운 근황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19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정동환 나이, 집, 가수 아내 정윤선, 정윤선 노래 ‘엽서’, 아들, 딸 등이 소개됐다.

정윤선 씨는 배우 정동환 아내이자 가요계를 강타한 ‘엽서’ 가수로도 유명세를 탔다. 당시부터 부리부리하고 화려한 이목구비, 아름다운 보이스로 화제를 모은 그는 연예계 비주얼 스타였다.

그런 정윤선은 1977년 MBC 공채 탤런트에 붙었지만 배우로는 재능이 없었다고 겸양을 드러냈다. “되게 재밌는 캐릭터였는데 정말 내가 못했었다. 그때 내가 그걸 못해서 그때부터 잘렸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원생활 23년이다. 이날 정동환 정윤선 집 내부가 공개됐다. 정동환은 마당 청소를 하며 “우리 아내가 좋아하는 거라서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라며 텃밭 채소를 조심히 다루기도 했다.

정동환은 “아내가 텃밭 채소 키우고 이런 걸 잘 한다. 저는 쌈채소 모르는데 아내는 다 알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집 내부는 깔끔하고 소박했다. 정동환, 정윤선 부부를 닮은 아들, 딸, 막내 아들 등 가족 사진 역시 이들의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짐작케 만들었다.

집 2층 경우 배우 정동환 역사가 담겼다. 연극, 드라마, 영화 등을 오래도록 소화해온 그의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 잡아 보는 이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정윤선은 “연극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갖다 썼다”라며 남편의 연기 사랑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정동환은 “지금 젊은 뮤지컬 배우가 한 회 받는 게 내가 한 달 받는 돈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 하려면 제 아내 내조가 필요했다”라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정동환 나이 1949년생으로 알려졌으며 1969년 연극 ‘낯선 사나이’로 배우 데뷔한 바 있다. 정동환 아내 정윤선 나이 1958년생, 노래 ‘엽서’ 등이 히트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백신 개발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측 주장
“한국·중국·인도·브라질 등서 생산”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2020.8.12.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2020.8.1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한국 등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부펀드(RDIF) 측이 밝혔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1월을 시작으로 12월을 거쳐 백신 수천만 회분을 생산할 것”이라며 “1월부터 물자를 배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인도, 브라질, 한국, 중국 및 또 다른 한 국가에서 만들 것이기 때문에 올해 12월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FIF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했다.

러시아는 8월 중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러시아는 자체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3상 실험은 백신 승인 이후 시작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10월 말 3상이 끝나는대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지난 6~7월 러시아에서 실시한 1, 2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9월 게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경복궁 자경전은 조선 말 고종의 양어머니인 신정왕후 조 대비가 거처했던 전각으로, 보물 제809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자경전 사방을 돌아가며 담장이 둘러 있는데, 일부 구간에서는 그림과 글자가 새겨진 ‘꽃담’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북쪽 담장 안쪽에 있는 십장생 굴뚝 꽃담은 보물 제810호로 지정될 만큼 유명합니다.

이 십장생 굴뚝과 함께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끄는 게 ‘자경전 꽃담’이라 불리는 서쪽 외벽 담장입니다. 그런데 자경전 꽃담에 그려진 꽃 그림과 글자 상당수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과연 어떤 오류일까요?

꽃담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찍은 유리건판 흑백사진입니다. 당시 자경전 꽃담을 찍은 사진을 보면 그림은 모두 아홉 폭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덟 폭만 남아 있습니다. ‘불수감’을 그린 꽃 그림 하나가 사라진 겁니다.

왼쪽. 꽃담 원형 /오른쪽. 현재 꽃담 모습 (출처:e뮤지엄)
왼쪽. 꽃담 원형 /오른쪽. 현재 꽃담 모습 (출처:e뮤지엄)


꽃담에는 그림 옆에 옛 한자 서체로 된 글자도 하나씩 새겨져 있는데, 현재 꽃담의 모습을 보면 ‘낙(樂) 강(彊)’, ‘만(萬)년(年)장(張)춘(春)’이라는 글자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례로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낙강’과 ‘만년장춘’ 사이 가운데 자리는 비었습니다. 옛 사진과 비교해보니, 현재는 없는 불수감 그림 양쪽에 ‘만(萬)’자와 ‘세(歲)’자가 있었던 게 확인됩니다. 불수감 그림과 함께 글자 ‘만세’란 글자도 지워진 겁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사라진 ‘만(萬)’', 불수감, 미상 문양, ‘세(歲)’(출처:e뮤지엄)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사라진 ‘만(萬)’’, 불수감, 미상 문양, ‘세(歲)’(출처:e뮤지엄)


사라진 글자들을 원래 자리에 채워넣으면 ’낙강만세만년장춘‘.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오래도록 봄날과 같으란 뜻으로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 축원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만세‘ 글자가 없어지면서 원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해석이 어려운 엉뚱한 문구가 돼 버렸습니다.

개별 글자와 그림의 오류도 확인됩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여섯 글자 중 절반은 획이 잘못됐습니다. ’만년장춘‘의 ’만萬‘자를 보면 초두(艹)와 가운데 ’전田‘이 원형과 다르게 새겨져 있습니다. 또 ’년年‘자는 획이 하나 빠졌고, ’장張‘자는 오른쪽 아래 획이 잘못돼 있습니다.

왼쪽. ’장‘(張)자 원형 /오른쪽. 잘못 복원된 ’장(張)‘자(출처:e뮤지엄)
왼쪽. ’장‘(張)자 원형 /오른쪽. 잘못 복원된 ’장(張)‘자(출처:e뮤지엄)


그림은 석류 꽃의 경우 꽃봉오리가 원형과 다르게 그려졌고, 국화와 나비 그림은 상당 부분이 엉성하게 표현돼 있는 등 남아 있는 꽃 그림 8점 중 3점에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엉터리‘ 복원이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려주는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청은 국가기록원 자료를 살펴봐도 1960년대 이후 자경전 꽃담에 대한 보수나 수리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일제강점기나 6·25전쟁을 전후로 어느 시점에 복원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문화재 당국이 엉터리 복원을 주도한 게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해명입니다.

그렇다 해도 이대로 장기간 방치한 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문화재청은 원형 복원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리하게 되면 최초의 조성 당시 꽃문양 등이 대부분 소실될 우려가 있어 보수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화재 훼손 위험이 있다는 얘긴데, 가운데 빠진 글자 ’만세‘와 불수감 그림을 다시 복원하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적어도 장수를 기원하고자 쓴 문구의 글자 수를 제대로 맞춰서 없는 글자를 채워넣는 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경복궁을 ’제대로‘ 복원하겠다면 말이죠. 우리 국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한자 문화권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가 우스갯거리로 전락해선 안 되니까요.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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