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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랩, 일렉트론 1단계 로켓 해상 회수에 성공
스페이스엑스 이어 2번째..소형로켓 회수는 처음

20일 뉴질랜드 발사장에서 소형 위성 30기를 싣고 이륙하는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 웹방송 갈무리
20일 뉴질랜드 발사장에서 소형 위성 30기를 싣고 이륙하는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 웹방송 갈무리

‘리틀 스페이스엑스’가 탄생했다.동행복권파워볼

미국의 소형 우주발사체 개발 업체인 로켓랩(Rocket Lab)이 로켓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로켓랩은 20일 오후 3시2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20분) 뉴질랜드 북섬 마히아반도 발사장에서 소형 위성 30기를 실은 2단 소형로켓 일렉트론을 발사한 뒤, 1단계 추진체를 바다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로켓랩은 로켓 회수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지구 저궤도까지 올라간 발사체를 다시 회수한 두번째 기업이 됐다.

스페이스엑스는 2015년 처음 로켓 회수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5번에 걸쳐 로켓을 육상 또는 해상 회수했다. 이날 발사는 로켓랩의 16번째 발사였다.

뉴질랜드 앞바다에 착수한 일렉트론 1단계 추진체. 피터 벡 트위터
뉴질랜드 앞바다에 착수한 일렉트론 1단계 추진체. 피터 벡 트위터

낙하산 이용…헬리콥터 공중회수는 다음 기회로

1단계 추진체는 이날 발사 후 14분 뒤 뉴질랜드 해안에서 약 65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착수했으며, 로켓랩은 회수선박을 보내 약 2시간 후 추진체를 회수했다. 이날 발사 2분40초 뒤 분리된 1단 로켓은 낙하산을 펼친 채 음속 8배인 속도를 서서히 줄여가며 낙하했다. 해상 착수시의 속도는 시속 22마일(35km)였다.파워볼사이트

애초 로켓랩의 회수 청사진은 낙하하는 추진체를 헬리콥터로 낚아채 공중 회수하는 것이었으나, 이날은 이를 시도하지 않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 로켓 회수시 낙하산을 이용하는 것은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처럼 자체 역추진 엔진을 이용하기에는 로켓 크기가 너무 작아 충분한 연료를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로켓랩의 일렉트론은 높이 18미터로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높이 70미터)의 4분의1 수준이다. 실을 수 있는 화물 중량도 200~300kg으로 팰컨9의 수십분의1에 불과하다. 대신 한 번 발사에 드는 비용이 500만달러(56억원)로 팰컨9의 10분의1 정도밖에 들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의 낙하산 회수 시험 장면. 로켓랩 제공
지난해의 낙하산 회수 시험 장면. 로켓랩 제공

1단계 추진체 회수로 제작비 70% 절약 가능

로켓랩은 앞으로 회수한 추진체를 점검해 헬리콥터 공중회수를 어느 단계에서 시도하는 게 좋을지, 이 추진체의 재사용은 가능한지 등을 알아볼 계획이다. 로켓랩 대표인 피터 벡(Peter Beck)은 “각 조립 부품이 얼마나 잘 작동했는지 정밀 검사할 것”이라며 이를 CSI(범죄 현장 조사)에 비유했다.파워볼게임

로켓을 회수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1단계 추진체는 전체 로켓 제작비의 70%에 이른다. 피터 벡은 발사 후 성명을 통해 “오늘의 성과는 대단한 업적은 아니지만, 일렉트론을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된 위성들은 모두 이륙 1시간여 후에 고도 500km 상공의 태양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부 의원 폴리티코 인터뷰서 바이든 내각 구성 권리 인정
중진들은 트럼프 불복 우려..”선거 결과 인정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은 점점 거리두기를 하는 분위기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다수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각을 구성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향후 수년간 공화당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는 다소 반가운 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밋 롬니(공화당) 의원은 “대통령은 소속 당의 주류로 자신의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수전 콜린스 의원도 “대통령에게 내각 임명권이 있다”라며 “증거를 해석해 법원에서 법적 대응을 하는 게 옳은 길이고 주의 선거담당 관리를 압박하려는 건 그른 방법이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그는 우리의 대통령 당선인이고, 모든 대통령은 내각을 구성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의 역할은 그가 주류에 속한 사람들로 내각을 선발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하고 믿을만한 사람을 선발한다면, 나는 그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마르 알렉산더, 케이 그레인저, 프레드 업톤 등 공화당 일부 중진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움직임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자 연방총무청이 당선인 확인 절차를 거부하며 인수위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총무청의 인준이 없으면 새 행정부는 정보기관 브리핑이 차단될 뿐만 아니라 사무실, 월급, 정부 이메일 계정도 받을 수 없다.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관리 4천명 정도를 임명하는 작업의 차질은 물론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계획이나 방역, 보호장구 자료처럼 시급히 파악해야 할 실태도 인수위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

알렉산더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이 될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모든 자료와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인저 의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표한다”며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고, 디트로이트에서 광범위한 선거 사기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구도 실제로 사기행각을 파악한 사람이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공화당 소속 의원이 점점 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주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표한다”라며 “트럼프를 강하게 반대하는 당내 여론에 지난 4년간 마지못해 그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jkhan@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우리것인데, 남의것이 더 유명한 상황, 오래 방치
한국브랜드 세계속 인정 계기, “뒤늦었지만 다행”
최근 한국산 홍삼 지구촌 석권 계기, 우수성 호평
“불노초” 재배,가공,음식,의례,설화,치료 등 망라
12월1일 민관 합동으로, 거리두고 성대한 기념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가 원조이거나 최고기술의 주도국인데 중세,근·현대까지 국력에 밀려 경쟁국 브랜드가 더욱 세계화된 대표적인 품목이 인삼과 도자기이다. 우리만의 독특한 가공기술을 중국이나 일본이 수입하고 배워갔는데도 마치 이들 경쟁국이 원조인 것 처럼 오해하는 서방 국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독일 언론이 유럽에 처음 건너간 도자기가 고려·조선의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각을 교정했고, 인삼은 한국의 홍삼 제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우리 것의 우수성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의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뒤늦었지만 다행히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역사문화에 관해 이제와서야 비로소 사필귀정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많아 시원섭섭하다. 우리 것의 제 자리 찾기가 더딘 것은 긴 세월 친중 노론 독재, 해방후 친일 정권의 득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삼, 수삼, 인삼
홍삼, 수삼, 인삼
인삼밭
인삼밭

지난 20일 열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부터 전통지식 분야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해진 이후에 농경 분야에서 무형문화재가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형기능 보유자는 따로 지정하지 않은 셈인데, 생활문화이니 전 국민이라고 봐도 된다.

지정된 내용은 고려인삼을 포함해 포괄적이다. 인삼 재배문화는 물론이고 가공기술, 인삼 관련 음식, 제의, 설화, 민담 등 약용문화 전반을 아우른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성행하게 된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의 문헌인 산림경제, 해동농서, 임원경제지,몽경당일사 등에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인삼 재배의 대표적인 전통지식은 인삼 씨앗의 개갑(開匣),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輪圖:전통 나침반)를 이용하여 방향을 잡는 방법 등으로 오늘날까지도 인삼 재배 농가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다.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배, 활용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도 풍부하다. 오래 전부터 인삼은 그 효능과 희소성으로 말미암아 민간에게 불로초(不老草) 또는 만병초(萬病草)로 여겨졌으며, 이는 민간신앙, 설화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인삼 문양은 건강과 장수라는 인삼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몸에 이롭고 귀한 약재이자 식품이라는 인삼의 사회문화적 상징은 한국인의 정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민족이 영향을 미쳤던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 시대의 각종 고문헌에서 그 효과 재배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한의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고, 농업 경제 등 다방면에서 연구의 가능성이 높은 점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가 전승되고 있는 점 ▷인삼의 약효와 품질이 우수하여 역사상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인삼조합, 인삼 재배 기술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구 기관과 학회, 그리고 국가와 민간 지원 기관 등 수많은 공동체와 관련 집단이 있는 점 ▷현재에도 세대 간의 전승을 통하여 경험적 농업 지식이 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인삼,인삼주 문양의 자수
인삼,인삼주 문양의 자수

이번 인삼약용문화 처럼 보유자가 지정되지 않은 것은 아리랑(제129호), 제다(제130호), 씨름(제131호), 해녀(제132호), 김치 담그기(제133호), 제염(제134호), 온돌문화(제135호), 장 담그기(제137호), 전통어로방식–어살(제138-1호), 활쏘기(제142호) 등 10종목이다.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의 뒤늦었지만 다행인 신규 종목 지정 사실은 12월 1일 관보에 고시된다. 당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단법인 한국인삼협회가 주최하고, KGC인삼공사,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가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그러나 성대하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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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살인 ⑩]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 “데이트폭력 관련 법, 하루빨리 마련돼야”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서로 사귀다가 상대를 죽인 사건. 우리는 ‘데이트’라는 서정적 단어를 지우고, 이 죽음을 ‘교제살인’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 기사는 교제살인 판결문 108건을 분석한, 열 번째 기사다. <편집자말>

[독립편집부, 이희훈 기자]

여성의 일터에 전 남자친구가 들이닥쳐 칼을 휘둘렀다. 여성은 목과 팔을 찔려 10군데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한 달 전 그녀가 이별을 통보했다. 그는 분노했고 여성의 일터에 찾아가 물건을 부쉈다.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8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칼부림은 그에 대한 보복이었다.

여성은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협박도 당했는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보호시설 생활을 권했지만 생업 때문에 거절했고, 긴급 신고용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다”라고 해명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여성은 왜 경찰 신고 후에도 보호받지 못했다고 하는 것일까.경찰에게 물어봤다

▲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
ⓒ 이희훈

“데이트폭력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가 중요한데, 가해자가 피해자의 거주지와 생활 공간에 접근 못하게 하는 조치(이하 임시 조치)를 현재는 경찰이 취할 수 없습니다.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피해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거죠.”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의 말이다. 피해자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피해가 발생한 후에 가능하다.

“가해자가 ‘죽이겠다’라고 협박을 했거나, 둘만 아는 상징적인 물건을 피해자 주거지에 두고 갔다거나, 피해자가 충분히 공포에 떨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해도 경찰이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사전 예방’이 안 되는 거죠. 현행법상 일단 피해자가 맞아야, 피를 봐야 신변 보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구멍들이 있기에 피해자는 충분한 보호를 받을 수도, 경찰은 충분한 보호 조치를 취할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조 기획관은 경찰청 첫 ‘여성안전기획관’이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래,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경찰청 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여성치안정책협의체’ 회의를 이끌며 여성 안전에 관련된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조 기획관을 만났다. 법이 없다 

▲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
ⓒ 이희훈

앞서 10년 가량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으로 일했던 조 기획관은 데이트폭력 관련 입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법 제정이 어렵다면 개정을 통해서라도 하루빨리 데이트폭력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래 가정폭력처벌법) 일부개정안’을 보면, 법의 적용을 받는 ‘가정구성원’에 ‘데이트 관계에 있는 자’를 추가하도록 돼있다. 이 법만 통과됐어도 데이트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한 피해자 보호 명령(임시 조치 등)이 가능했다는 게 조 기획관의 설명이다.

“미국도 데이트폭력 처벌법이 별도의 법으로 돼있지 않고, 데이트 관계에 있던 사람도 가정폭력방지법에 적용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정안보다는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쉬운 측면이 있어서, 가정폭력 처벌법을 개정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데이트폭력 처벌법을 반대하는 측은 ‘데이트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거냐를 두고 반대 논리를 펼치는데, 전 사실 이해가 안 가요. 미국은 ‘데이트 관계란 애정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다, 여기서 친밀성은 관계 유지 기간과 유형, 상호작용의 빈도로 판단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둘 간의 친밀성은 서로 주고받은 문자만 봐도 알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데이트 관계를 왜 정의하기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물론 현 가정폭력처벌법에도 미비점은 여럿 있다. 가해자 접근 금지 임시 조치가 복잡하게 이뤄진다는 것도 지적 받고 있는 대목이다.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또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조 기획관은 이 과정에만 5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피해자는 긴급하게 임시 조치 신청 해달라 요청하는데, 검찰이 기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건의 위중함은 현장을 본 경찰이 가장 잘 알아요. 경찰이 바로 임시 조치를 법원에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현재 발의 중에 있고,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하나의 맹점은, 임시 조치를 위반해도 과태료가 300만 원, 500만 원 수준이라는 겁니다. 법이 개정돼 가해자 형사처벌을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데이트폭력도 이에 준하는 적용을 받아서 피해자들이 두텁게 보호받을 수 있는 법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사랑싸움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아직도 많아”

▲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
ⓒ 이희훈

법이 없다고 경찰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조 기획관은 “법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경찰 역량으로 최대한 피해자를 보호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과제라고 생각한다”라며 “112에 한 번 신고한 이력이 있는 피해자가 2차로 신고한 후 ‘전화 잘못 걸었다’며 취소할 경우 일선 경찰들이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트폭력 신고에 대한 경찰의 민감도를 높이는 방안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경찰이 데이트폭력 피해 당사자에게 취할 수 있는 보호 조치는 무엇이 있을까.

일단, 피해가 발생한 이후 경찰에 신고를 하면 신변보호를 요청할 수 있다. 이후 112 긴급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되면 피해자가 112를 누를 시 해당 경찰에 ‘데이트폭력 긴급 신변보호 대상자’임이 고지되고 긴급 출동이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데이트폭력 신고 이후에는 스마트 워치를 제공한다. 시계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피해자의 정확한 위치가 바로 경찰서로 전달되며 긴급 출동이 이뤄진다. 또 경찰에서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최대 5일 동안 머물 수 있다. 피해자 요청이 있을 경우 그 필요성을 판단해 주거지 인근에 CCTV를 설치하기도 한다.

조 기획관은 “가정폭력 방지법이 1997년도에 제정됐는데, 그때만해도 아내와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 사적 영역인 가정에 공권력이 개입할 수 없다는 문화가 만연했다”라며 “현재 데이트폭력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트라는 단어가 갖는 낭만성 때문에 연인끼리 사랑싸움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라며 “데이트폭력 사건은 살인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아서, 전 사회적으로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취재 : 이주연·이정환
조사 : 이지혜·박지선·한지연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왼쪽부터 KVN 울산전파천문대, KVN 탐라전파천문대, KVN 연세전파천문대.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사진 왼쪽부터 KVN 울산전파천문대, KVN 탐라전파천문대, KVN 연세전파천문대.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Korean VLBI Network)의 네 번째 전파망원경이 강원 평창에 구축된다. 국제 천문계에서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평가받는 KVN의 성능이 더욱 개선되는 만큼 우리나라 천문 연구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대 평창 캠퍼스가 KVN의 네 번째 전파망원경 구축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강원 지역의 부지 조사를 거쳐 천문연은 서울대와 공식 협약 체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30년간 부지를 임대할 예정이며 KVN 관측 시간의 5%를 제공받는다.

내년에 구축이 시작되는 네 번째 KVN 망원경은 2024년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중 부지 정비와 안테나 기초대 설치에 이어 2022년 구조물 제작 및 조립, 2023년 성능 검증 관측을 거쳐 202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이 추진된다.KVN의 전파망원경이 3기에서 4기로 늘어나면 성능은 2배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전파망원경이 3기일 때에는 3점을 연결하는 기선이 3개이지만, 4개일 때에는 기선이 6개로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망원경이 5기이면 기선 10개가 되고, 6기로 늘어나면 기선이 15개로 늘어나면서 성능이 5배 이상 향상된다.

천체 주변의 가스와 먼지들을 통과하기 위해 전파망원경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전파를 이용한다. 전파 사용은 망원경의 분해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반대로 망원경의 구경을 넓히려는 시도가 지속돼 왔으나, 한없이 넓히기에는 물리적·공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에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을 배열하고, 배열 전체의 거리와 같은 망원경의 직경을 갖는 우주전파 초장기선 간섭계(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를 통해 한계를 극복해왔다.

VLBI는 최대 지구에 맞먹는 크기의 구경으로 관측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로는 망원경이 있는 세계 각지의 날씨 및 대기 상태로 인해 관측 결과에 다소 오차가 발생했다. 오차로 인한 천체 위치를 보정하기 위해 천문연은 2011년 세계 최초로 우주전파 4채널(22·43·86·129GHz) 동시 수신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천문연은 서울(연세대)과 울산(울산대), 제주(탐라대)에 각각 21m 크기의 전파망원경을 구축해 통합 운영 중이다.

4채널 수신기는 지구 대기로 인해 흔들리는 천체 위치를 보정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전파천문 관측기법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이탈리아에 이어 핀란드와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이를 자국 천문대에 도입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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